Posted
Filed under 동네사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얼마전 메인보드를 교체하는 대공사를 했다. 아침까지도 멀쩡하던 PC가 갑자기 부팅을 안하는 것이다. 전원을 넣으면 쿨링팬 돌아가는 소리만 날 뿐이다.

부팅 비프음이 난 후의 에러라면 여러가지 경우를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단순하게도 부팅 비프음 조차도 나지 않는 상황이었으니 메인보드 아니면 전원 문제라고 봐야한다. 우선 이것저것 주변기기를 몇개 제외하고 부팅을 시도해봤다. 역시나 반응은 없었고, 전원문제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결론은 메인보드 문제!
바이오스부터 읽어오지 못하니 메인보드 문제인 것은 맞는데, 추석연휴중이라 바로 메인보드를 구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그래서 검색을 해봤다. 같은 메인보드는 단종, 비슷한 스펙의 메인보드 역시 거의 품절, 한편으로 듀얼코어 CPU에도 눈이 가서, 함께 검색을 해봤다.

문제는 듀얼코어 CPU는 결함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이다. CPU 자체의 결함을 말하는 게 아니다. 메인보드가 고장이 났으니 메인보드를 교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듀얼코어 CPU는 그래픽카드, 메모리까지 교체를 강요하고 있었다. 지금 사용중인 쿼드로는 AGP슬롯이다. 그런데 듀얼코어를 지원하는 대부분의 메인보드는 PCI익스프레스만을 지원할 뿐이다. 간혹 AGP슬롯을 지원하는 메인보드가 있기는 하지만 폼팩터부터 다르니 문제는 더 커진다. 게다가 동작 클럭이 다른 관계로 메모리까지 교체를 강요한다. 그것이 듀얼코어 CPU의 최대 결함이다. 결국 듀얼코어 CPU는 포기하고, 어떻게든 비슷한 메인보드를 찾기 위해 연휴 마지막날 용산을 뒤졌고, 결국 거의 비슷한 메인보드를 구할 수 있었다.

한시간 정도 투자해서 PC를 분해하고, 다시 조립했다. 잘 돌아가는 PC를 보면 나름대로 흐뭇함을 느낀다. 그 흐뭇함을 뒤로 하고 혹시나해서 메인보드 제조사 사이트로 가봤다. 기존 메인보드와 어떤 부분이 차이가 있나 보기 위함인데, 대충 마이너업그레이드 모델이라는 것 정도만 보고, 바이오스 업데이트 메뉴로 가봤더니, 최신 바이오스가 있었다. 최신 CPU를 사용할 수 있고, 약간의 개선된 점 정도? 특별히 업데이트를 해야할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다운로드를 했다. 하지만 결국 업데이트를 할 수는 없었다.

플로피디스크 때문에!
우선 업데이트 방법을 봤다. 그런데 플로피디스크로 PC를 시작하라고 나와있다. 하지만 본체에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는 없었다. 올해 봄 나름대로 변화를 주기 위해서, 펜티엄4 프로세서가 장착된 최신 PC에 플로피디스크는 필요없음을 외치며, 과감하게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를 없앴을 뿐이다.

우선 플로피디스크로 부팅해서 업데이트하는 방법은 실패!
그래서 오래된 책장을 뒤졌고, 윈98 CD를 발견했다. CD로 부팅을 하나 플로피디스크로 부팅을 하나 같다고 생각을 하고, 윈98 CD로 부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또 문제가 나왔다. CD로 부팅을 했는데, 중간에 로딩을 멈추는 것이 아닌가? 아마 하드디스크 테이블이 NTFS로 되어있어서 읽지못하는 것 같았다. 또 실패! 그래서 계속 메뉴를 살펴봤고, 메인보드 부팅 옵션에서 바이오스 업데이트 메뉴가 있다고 나와있길래 이제 됐구나 했다.

그런데 또 문제 발생!
단, 업데이트 파일은 플로피디스크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계속 짜증이 나고 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끝까지 윈도우즈에서 업데이트 하는 방법은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컴팩트플래시를 연결하던지, 플로피디스크를 빌려서라도 연결하던지 이런저런 방법이 있기는 하겠지만, 순간 너무 늦은 시간임을 느꼈고, 바이오스 업데이트는 무기한 보류를 했다. 물론 귀찮음이 가장 큰 문제였다. 너무 졸린나머지 더 좋은 방법을 발견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아니나 다를까 PC를 종료하고 나니까, 플로피디스크를 제거하고 그자리에 멀티카드리더를 장착한게 보인다. 플래시메모리로 부팅을 하는 방법도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김이 빠진 뒤였고, 머리속에는 빨리 자라는 의사표시만 나타날 뿐이다.

결론적으로 그 상황에서는 보류가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그리고 최신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업데이트 방법에 윈도우즈 업데이트가 없다는건 정말 의문이다. 중요한 패치가 이루어지는 게 아닌이상 일부러 업데이트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사람이라면 최신(?)의 것을 좋아하는 게 인지상정인데, 아무튼 당분간 바이오스 업데이트 계획은 없다.

2006-10-04
2007/01/14 01:37 2007/01/14 0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