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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십일브릭스 기준으로 만삼백육십원

십일브릭스 기준으로 만삼백육십원짜리 수박을 하나 샀습니다.


집에 고기는 있다고 과일이나 하나 사오라고 해서 수박이랑 애플망고랑 살구에 뭐 그런것들을 사가지고 갔네요.


집에는 삼겹살이랑 족발을 사놓으셨다고 하더군요.


동네에 있는 이마트에 가서 간단하게 장을 보는데 여름이라 민어회가 나왔네요.


아직까지 민어는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포기했습니다.


작은건 2만원짜리도 있고 중간사이즈는 3만원정도 하던데 부레도 들어있고 구성이 나름 괜찮아보였습니다.


나중에 집에서 혼술할때 한번 먹어봐야겠어요.


수박은 11brix이상 선별되어 있는 놈으로 골랐습니다.


30%할인해서 10,360원이던데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굉장히 크기가 컸습니다.


이거보다 약간 더 달달한게 11.5였던가 그랬는데 그건 그리 껍질이 좋아보이지 않아서 이걸로 골랐습니다.


꼭다리가 그나마 살아있는게 요녀석이네요.


나중에 집에가서 잘라보는데 껍질이 은근히 두꺼워서 완전한 성공이라고는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다 잘라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으니까 맛은 괜찮았어요.


지난번에 동네 마트에서 하나 사는데 그걸 잘라보니 완전 맹탕이라 거의 먹지도 못하고 다 버렸습니다.


옛날에는 동네 시장에서 수박을 고를때 칼로 세모나게 잘라서 푹 뽑아주고 한번 먹어보라 그랬었는데 요즘에는 그런게 없죠.


사장님들도 수박 고를줄 모른다며 알아서 잘 골라가시라고 하는 곳 많습니다.


과일이나 좀 사고 찰옥수수가 있어서 그거 사는데 거의 5만돈이 나오네요.


알바하면 하루 받는 일당이 그냥 날아가버렸습니다.


동남아에서는 만원이면 과일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던데 정녕 그리로 가야하는걸까요?


이거는 여기 마트안에 입점해있는 고로케집인데 은근히 사람이 많습니다.


팥도너츠 이런거 500원이고 샐러드빵도 팔고 하길래 몇개 샀습니다.


요즘 들어서 야채가 들어있는 샐러드빵이 자꾸 땡깁니다.


어릴때 동네 시장에서 250원인가 150원인가에 팔던 빵이 있었거든요.


분홍소세지 들어가고 양배추에 케챱이랑 마요네즈 뭐 그런걸로 범벅이 된 빵인데 여기 그거랑 비슷한 빵이 있어서 샀어요.


하나에 1500원인가 2000원인가 그러던데 빵값도 참 많이 올랐네요.


그나마 여기가 저렴하게 파는거지 파바같은거 가면 비싸서 먹지도 못합니다.


애플맹고가 엄청 뚠뚠해서 3개 골랐는데 맛이 묘하네요.


덜 익은 느낌도 있는데 약간 딱딱하면서도 그 특유의 향이 참 좋았습니다.


동남아 사람들은 익은건 줘도 안먹고 요렇게 푸릇푸릇한거 딱딱하고 덜익은걸 좋아한다며 어디서 주워들은 잡지식을 마음껏 뽐냈구요.


이거 먹는데 예전에 괌마트에서 샀던 망고피클의 그 냄새를 딱 느꼈습니다.


이렇게 먹으면 맛있는데 그 피클은 냄새를 맡으면 아마도 처음 드시는 분들은 기겁을 할 겁니다.


저도 음식 안가리는데 그건 하나 먹고 바로 뚜껑닫고 버렸거든요.


뭔가 아세톤처럼 굉장히 쎈 향이 나와서 아무나 못먹습니다.


유리병에 들어있고 뚜껑있는 제품인데 맛이 있다없다를 떠나서 접해볼 수 없었던 맛이라고 보면 됩니다.


아무튼 그건 진짜 못먹을 정도였지만 요 애플망고는 진짜 맛있었어요.


너무 딴딴한건 이틀정도 뒤에 먹으면 딱 좋겠더군요.


두개는 잘라먹고 나머지 하나는 놔두고 왔습니다.


삼겹살 구울때 요 미니족발을 장갑끼고 손으로 껍질부분을 뜯어서 같이 구워먹었습니다.


껍질부분이 구워지면 야들야들한게 아주 맛있습니다.


그 특유의 향이 올라오는데 저는 그거 좋아해요.


제주도에 살때는 미니족이 아니라 아강발이라고 여기저기에서 많이 팝니다.


고기국수집에도 필수로 아강발이 메뉴판에 있고 동네에 배달해주거나 아님 포장해주는 집들이 있습니다.


맵게 아강발을 해주는 곳인데 성배네아강발이라는 집이 유명하고 이도동에도 그에 못지않게 맛있는 집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진짜 자주 배달시켜서 먹었드랬죠.


아니면 제주도는 신기하게도 동네 마트에서 요런걸 많이 팝니다.


노형동에 살때는 일주일에 소잡는날이 수요일인가 목요일인가 그런데 그때가 되면 동네 마트에서 간천엽을 팔기도 합니다.


간이 5천원인가 뭐 그렇게도 팔고 간천엽을 섞어서 5천원에도 팝니다.


여름이면 한치회도 나오고 동네 마트에서 술안주를 자주 사먹곤 했었습니다.


그 덕분에 뱃살이 오지게 나왔어요.


맨날 저녁이면 밥대신 소맥에다가 그런거 사먹고 하니까 살이 뒤룩뒤룩쪘죠.


사실 이동네로 이사와서 족발은 시켜본 적이 없습니다.


둘이서 세트로 3만원이 넘는걸 시키기도 그렇고 손님이나 놀러와야 뭐 시켜먹지 혼자서는 먹기 너무 부담스러운 양이니까요.


동네에 포장만 해주는 저렴한 집이 있다면야 모를까...


그래서 거의 편의점에서 7천원짜리 그런거나 사다먹고 그랬었습니다.


막걸리에 먹으면 진짜 딱이니까요.


암튼 맨날 그런것만 먹다가 시장에서 포장해온 족발을 구워먹기도 하고 막 그냥 깻잎에 싸먹기도 하니 엄청 맛있더군요.


제가 너무 맛있게 먹으니까 남은걸 엄니가 다 싸주셨습니다.


어제도 그거 먹고 오늘도 저녁에 그걸로 한끼 때우는 중인데 동네에 포장을 전문으로 하는집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나저나 언제 족발이 이렇게 비싸진건지...


그래서 인터넷으로 주문해먹기도 하고 누가 맛있다고 하면 한번 시켜먹어보고 그럽니다.


세방황칠족발은 대기가 너무 많아서 못먹었었는데 이젠 대기도 많이 빠졌을테니 한번 시켜봐야겠네요.


어릴땐 공덕에 족발골목에서 친구들이랑 소주 많이 마셨더랬죠.


거기는 족발을 시키면 일단 순대랑 술국이 나옵니다.


그리고 순대랑 술국이 무한리필이라 거기가면 족발은 안먹고 다들 순대랑 술국에다가 소주를 마십니다.


그리고나서 이제 남은 족발은 포장해가는거죠ㅋㅋ


친구들 거기 데려가서 술마시고 남은 족발은 포장해와서 다음날 해장으로 먹고 자주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술국도 계속 리필해주고 뜨겁게 뚝배기에 주고 그랬는데 지금은 얼마를 받는지 모르겠네요.


위생은 별로지만 술마시기에 진짜 딱 좋은 곳이었어요.


공덕에서 1차를 하면 이제 근처에 있는 노가리골목에서 간단하게 맥주로 2차를 하기도 했었죠.


이젠 다 추억이 되었네요.


술먹은 다음날은 요렇게 물냉면으로 해장을 하면 딱 좋은디 오늘 족발에 소맥을 마시고나면 내일은 점심에 냉면을 먹어야겠습니다.


오늘도 하루가 이렇게 가는군요.